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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들 잘 챙겨~ 난 장례비 비-싸게 받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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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phroditus

에바브로디도

39세

148cm│건장함

2

6

3

은색보단 조금 칙칙한, 흰색에 가까운 머리카락과 연녹색 눈동자. 안쪽으로 모여있는 굵은 눈썹이 자신만만한 인상을 준다. 땋아놓은 앞머리는 풀었을 때 얼굴을 전부 덮는 길이로, 고향에선 앞머리를 전부 뒤로 넘겨 땋는 것이 전통이라고. 여행길에서 매번 그런 수고를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앞머리를 잘랐다간 고향에 돌아갈 면목이 없으니 앞으로도 땋아버렸다. 입을 벌리며 웃을 때 톡 튀어나오는 덧니 하나가 특징적.

옷 두 벌을 앞뒤로 덧대, 안과 밖의 색이 다른 로브를 입고 다닌다. 안쪽은 검은 색, 바깥은… 각종 검댕, 진흙, 먼지 등이 묻어 원래 색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 직업 특성 상 일 할때에는 검은 옷을 입어야만 하는데, 검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자니 괜한 오해를 부를 것 같고. 옷을 두벌이나 들고 다니자니 가방이 좁아져서 싫다고. 가방 대신 몸에 걸치는 것이 무거워졌지만, 옷의 크기가 작은 덕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로브 안쪽으로는 검은 볼리오를 입었다. 허리끈은 민무늬, 회색. 밑단이 끌리는게 짜증난다며 짧게 잘라버린 덕에, 허벅지 반절을 덮도록 긴 가죽부츠가 보인다.

항상 삽 한자루를 가지고 다닌다. 나무로 된 자루는 주기적으로 교체하지만 지금은 많이 낡아빠진 상태. 끝의 삽대가리는 이가 나가거나 끝이 뭉개진 부분 없이 깔끔한 모양새다.

직업  ]

The Average Person

[ 평범한 사람 · 마법 O ]

장의사


 

대륙을 일주중인 장의사. 여러 지방과 부족의 전통적인 장례 방식을 조사하고, 종종 제자를 자처하며 자세한 절차를 배우고 다닌다. 주로 무연고자, 타지에서 와 돌아가지 못한 자들의 장례를 주관한다.

종족  ]

드워프

성격  ]

괄괄한

목소리가 크고, 참견하기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야하고, 성질은 급하고, 답답하면 제 가슴을 쿵쿵 치기도 하는, 그야말로 괄괄하고 시끄러운 사람. 게다가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다 보니 의도치 않게 남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성격이 비슷하다면 당신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지만.
 

겉과 속이 같은

괄괄한 성격은 거짓말을 못 하는 체질과도 연관이 있다. 화가 나면 화를 내야 하고, 미안하면 당장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속에 감정을 눌러담거나 잠시 미뤄두는 것을 못 하는 사람이다. 혹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생각도 빨리, 결론도 빨리

말투도 성격도 척척 걸어나가는 타입이다 보니, 생각도 앞으로 발맞춰 척척 나아가는 편이다. 덕분에 많은 행동과 현상에 의미를 찾고, 붙이고, 고민하고, 결론내린다. 혼자서, 되게 빨리. 궁금한걸 도저히 참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사소한 이야기도 머릿속에서 짧게 한바퀴 빙 돌려본 뒤에야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생각의 흐름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향할 때에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까무러치기밖에 더 하나.' 정도로 생각을 매듭지어 버린다.

기타  ]

- 얄린 고원 아랫쪽, 숲에 맞닿은 작은 드워프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마을에는 장로 취급을 받는 엘프들이 있었고, 고원 위쪽에 사는 여러 퓨로 종족들과도 교류하며 자란 덕에 다른 종족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편. 아니, 없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종족들을 종종 불편하게 할 만큼 친근하게 대한다. 이는 고향을 떠나 온갖 사람들과 부벼대며 살아온 탓도 있는 모양.
 

- 드워프답게 힘은 제법 강한 편이지만, 간단한 삽질을 제외하고 몸 쓰는 일을 잘 하지 못한다. 힘은 좋지만 요령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편. 싸움 역시 삽 대가리로 어딜 후려갈기는 것 이상은 하지 못한다. 대장장이 일은 물론이요, 세공이나 단순한 수리까지 손재주를 요하는 일들 전부 미숙하다. 본인 왈, 어떤 사정때문에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 마법사. 멀쩡한 스승을 두고 배운 덕에 마력을 제법 능숙하게 다룬다. 다만 '몸으로 하면 되는 걸 굳이 고생하며 마법까지 써야 하냐'며 몸으로, 서툴게 해결하는 일이 많다. 다만, 화장을 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마법으로 불을 붙이는 고집이 있다.


- 타인을 대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반말. 


-애칭은 브로디, 에비. 본인 기준, 어느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부를 것을 종용한다. 상대가 그렇게 부를 때 까지.


- 고향 마을의 장로격인 엘프의 점에서 '쇠를 쥐면 죽음을 부르게 된다' 는 불길한 점괘를 받았다. 막 일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마을 모두가 그의 손에서 쇠로 된 물건들을 빼앗기 시작했고, 심지어 요리를 위한 식칼을 드는 것도 저지당했다. 차라리 불길한 아이로 몰렸다면 마을을 도망치기라도 했을 텐데. 마을 사람 모두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며 배려해 주는 통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모든 드워프가 장인인건 아니지만, 우리 집안은 공예가 집안이었다고! 내가 그걸 얼.마.나 배우고 싶어했는데!' 불행중 다행인지 에바브로디도는 마법에 소질을 보여- 그 점괘를 내준 엘프의 집에서 마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마법을 배우며 성년이 될 즈음. 마을 친구들이 북쪽으로 광물을 캐러 간다기에 냉큼 동행을 요쳥했다. 곡괭이를 들 수는 없지만 '왜냐면 곡괭이 끝은 그 빌어먹을 쇠로 만들어졌으니까!!!' 혹시 뭐가 튀어나오면 바로 도망갈 수 있도록 망을 봐준다는 이유를 들어서.

한창 친구들이 광물 채굴에 열을 올리던 중, 주변을 경계하던 에바브로디도의 눈에 이상한 모습이 들어왔다. 고원 윗쪽에 사는 퓨로-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부족으로, 그의 마을과 종종 교류하곤 했다.-들이 동포의 시신을 거친 바위산 한 쪽에 내려놓는 것이 아닌가? 순간 섬찟하고 불안한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에바브로디도가 바위산을 뛰어 올라가자, 그들은 슬픔보다 더 큰 기쁨으로 그를 맞이해 주었다.

그들은 '세골장' 이라고 부르는 장례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이런 기괴한 모습이 장례라니? 장례란 떠난 사람을 땅에 묻고 비석을 세워, 그 앞에서 엄숙하게 평안을 비는 것이 아니던가? 지팡이를 겨누고 추궁하는 모습에도 그들은 화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태어나 살을 불리는 것은 모두 세상에서 얻은 것이니 그것을 세상에게 돌려주고, 그 과정에서 영혼은 바람에 실려 돌아가니, 남은 뼈를 모아 땅에 묻으면 그제서야 모든 것을 자연에 돌려주고 사라진다는 설명. 에바브로디도는 마지막 남은 질문을 던졌다. '그럼 그 사람이 살아있었다는 증거는요? 비석 하나 남기지 못하고 떠나는건… 너무 외롭잖아요.' '영혼은 하늘으로, 육신은 땅으로 돌아갔으니. 어디를 가든지 우리는 이 사람을 기억할 수 있단다.'

마을로 돌아온 뒤, 한 주가 다 가도록 넋이 빠져있는 모습에 엘프 스승은 호통을 쳤다. 평소라면 꽥꽥거리며 말대꾸했을 제자, 에바브로디도는 멍한 표정으로 입을 뻐끔거렸다. 만들고 있었어요. 그, 고원 위에 사는 부족들이요, 스승님. 백년을 가는 식칼이 뭐가 대단해요? 천년동안 녹슬지 않는 칼이 뭐가 대단합니까? 그 사람들은 기억을 만들고 있었다니까요!!!


- 그 비명에 가까운 외침과 함께 장의사가 되겠다고 통보한 에바브로디도는 다짜고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온 대륙의 장례법을 배워오겠다며 길길이 날뛰는 딸을 스승과 온 가족, 마을이 달라붙어 말려봤지만 삽 하나를 챙겨들고 씩씩거리는 어린 드워프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가장 흔한 매립장을 치르는 데에도 삽이 필요한데, 삽 끝에 달린 것도 쇠가 아니냐는 스승의 말에 소리를 꽥 질렀다. '오라고 해! 아니, 내가 찾아간다고, 그 염병할 죽음이 있는 곳으로! 머리라도 후려갈겨서 쫓아내지 뭐! 마법은 괜히 배웠나? 그러고도 실패하면 뭐, 그 때야 말로 장의사가 필요한 때 아니겠어?'


- 후일 스스로 말하기론, 그 점괘는 '오래 살면 언젠가는 죽는다.' 수준의 당연한 이야기인데 마을 사람들이 과민반응 했다고. 평생 쇠가 달린걸 안 만진다고 죽음이 되돌아가는것도 아닌데, 점괘는 다 그럴듯하게 들리는 법이라며 자주 농담삼아 말한다.

캐릭터 인터뷰  ]

Q. 성 프로네아 수도원은 현재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으로 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혹은 원래 이곳에서 생활했다면 이곳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야기가 제법 길어질텐데, 괜찮겠어? 자… 어디부터 설명한다? 거기! 거기! 여기 목 축일 것 하나- 아니 두개만 가져다 주면 안될까? 그래. 어어, 고맙다~

자, 자. 그럼 우리 고향 이야기부터 해야지. 어? 그건 벌써 들었어? 그럼 장의사가 된 얘기는? 그것도 들었어? 거기, 거기! 안 가져다줘도 될것같은데? 어어, 미안하다~

내 여행의 목표는 이거야. 세계의 장례 방식에 대해 공부하고, 겸사 겸사 치료가 필요한 녀석들이 있다면 좀 도와주고.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삶의 이야기를 마친 녀석이 있다면… 그 녀석을 고향의 방식대로 돌려보내 주는 것. 그렇게 가르강튀아에서 출발해서~ 평야를 쭉 가로질러 반도에 도착했을 즈음 수도원의 이야기가 들리더란 말야. 마침 습지로 가는 길목에 있기도 하겠다, 사냥꾼들을 쿡쿡 찔러서 자세한 얘기를 들었거든. 알레느 교의 수도원이니 내 마법은 필요없겠다 싶어서 '가서 객사나 하지 말라' 고 덕담을 해 주다 생각해 보니. 그 녀석들 객사할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이 나도 따라가면… 다른 동네에서 온 사냥꾼들도 죄다 모일거고, 알레느 교의 수도사랑 수녀님들도 만날테니까. 그 양반들 고향의 장례 방식에 대해 물어볼 좋은 기회 아닌가? 싶더라 이거지! 나처럼 똑똑한 드워프가 또 있겠냐? 응, 없겠지? 위험한 동네에 장의사가 들어가는걸 고깝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건 나도 알지! 나라도 그러겠다 싶은걸. 그래도… 내가 죽음이란 녀석의 볼기짝을 때려줄테니 그럴 일은 없겠다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엔, 응당 그에 맞는 마무리 방식이 있는 법이다! 개인적인 이유가 더 있던지 여기 모여있는 녀석들은 수도원을 위해 모여준 영웅들 아니냐? 영웅에겐 영웅에게 어울리는 마지막이 있는 법이지! 그 방식은, 아마 대륙에서 내가 제일 다양하게 알고 있을 거라고." 

Q. 이 세계에서 괴물이라고 불리는 생명체들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진지하게 그것들에 대해 생각하면 구역질이 나와서… 나 잠깐 게워내고 와도 되나? 당연히 싫어하지! 좋고 싫고가 아니라?

…내가 주관한 장례 중 가장 수가 많은건 사냥꾼 녀석들의 장례야. 그 다음이 평범한 마을 사람들이고. 덕분에 괴물에게 죽은 사람들도, 괴물을 증오하는 말도 제법 들어봤어. 나는 마법을 쓸 줄 아는거지 똑똑한게 아니니깐, 괴물의 습성이니 존재 이유니, 또 그것들을 뭐라고 부르는지도 몰라.

내 고향에 있는 엘프 할망구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어. '생명이란 곧 죽음에게 쫓기고 있다는 것이고, 모든 생명은 그것에서 도망칠 자격이 있다.' 난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해. 그 녀석들이 우리를 해치는 것에 어떤 이유가 있든지, 그것들만 사정이 있는건 아니라고. 외나무 다리에서 괴물과 내가 죽음에게 쫓기고 있다면 난 괴물을 죽음에게 던져주고 건너갈거야. 난 그럴 자격이 있어. 살아있으니까. …윽, 나 가서 토하고올게."

Q. 본인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고 계신가요? 

"나는 드워프의 딸이자 엘프의 제자인 에바브로디도! 이제까지 일흔 하나의 장례를 주관한 장의사이자, 수백의 눈물을 지켜본 자요, 일흔 하나의 삶을 수천 수만의 기억으로 이어준 자라.  비관적인 사람은 죽음에서 도망치고, 낙천적인 사람이 삶을 사랑한다면, 진정한 드워프는 죽음의 볼기짝을 때려 쫓아내고 영원히 부식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법! 나는 진정한 드워프 에바브로디도다. 멋지지 않냐? 자, 자. 여기서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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