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eff1.png
pt.png
KakaoTalk_20220331_190740813.png

낭만 방랑객

bg.png

Boris Eisenman

보리스 아이젠만

35세

184cm│76kg

6

4

4

반묶음을 한 가느다란 붉은 단발머리의 일부분만을 길게 늘어뜨려 묶었다. 삐져나온 잔머리가 흔들거리는 둥근 이마 아래의 가느다란 금색 눈은 버릇처럼 웃을 때면 거의 눈을 감고 있는 것 마냥 접혔다. 입매는 꽤나 시원한 편이었으나 이를 드러내고 웃을 때면 앞니 하나가 부러져 생긴 빈 공간이 그대로 보였다.

여행길에 늘 매고 다닌 가죽 가방은 물론 바지 밑단을 마구잡이로 쑤셔넣은 부츠는 몇 년을 신고 다닌건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었으며 군데군데 진흙이 말라붙어있다. 품이 큰 셔츠 위로 몸에 딱 맞는 베스트와 허리띠를 착용하고, 상황에 따라 외투나 담요로 사용하는 클록을 걸친 그럴싸한 모양새지만 흐린 인상 탓인지 어째 허술한 여행자라는 인상을 준다.

직업  ]

The Average Person

[ 평범한 사람 · 마법 X ]

방랑객

"아버지는 말하셨지, 큰 일을 하는 사람이 되라고! 그리고 나는 아직 그 일을 못찾았을 뿐…무, 무직이라니! 방랑객이라니까?"

보기좋게 스스로 이름 붙인 방랑객이란 직업은 결국 자신이 무직임을 인정하는 꼴이나 다름 없다. 아직은 큰 위험을 마주한 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자랑 할 만큼 오지를 탐험하거나 낯선 곳을 방문해본 적도 없지만, 아주 놀기 위해 여행을 다니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 자신이 방문했던 곳의 기후나 특이한 문화, 혹은 여행길에서 본 약초나 버섯과 같은 식물에 대해서 작은 수첩에 열심히 기록하고 있다.

종족  ]

성격  ]

[ 겁쟁이, 활기찬, 사교적인, 회피적인 ]

 

_ 겁쟁이

누가 어른이 되면 겁이 없어진다고 했던가. 보리스는 오히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겁이 많아졌다. 어릴 적 두려워하던 귀신 같은 허구의 존재는 물론이거니와 자신보다 강한 상대 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해지며 어떻게든 그 대상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심기일전한다. 낯설고 위험해보이는 장소는 최대한 피하고 싶어하지만… 여행길에 오르며 ‘뭔가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먹은 이상 울기 직전인 상태로 벌벌 떨며 피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 다만, 역시 아직 혼자선 엄두가 나지 않는 일들이 많아 주변에 제발 도와달라고 싹싹 빌며 의지하려고 할 때가 많다.

 

_ 활기찬, 사교적인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본인이 감정에 휩쓸려 주위 분위기를 망치고 싶어하지 않아 늘 상 웃음을 띄고 있으며, 낯선 이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곤 한다. 혼자 있는 것보다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하며 비난을 듣거나 타인과의 갈등이 생길 경우 유난히 힘들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타인의 감정을 꽤나 기민하게 알아차리며 누군가 힘든 상황에 처한 것 같으면 주저없이 다가가 –그렇게 큰 도움은 안 되는- 위로를 건네거나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고는 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거나 갈등이 생기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혼자 삭일 때가 많다. 심할 경우 아예 입을 꾹 닫고 스스로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지내기도.

 

_ 회피적인

평소 의식적으로 살면서 가질 걱정이라고는 고작 내일 뭘 먹을까? 가 전부인 사람처럼 행동하며, 어려움이 닥치면 일단 피하고 싶어한다.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것들은 피하고 당장 즐거운 것만 하고 싶어하다보니 직업을 구하는 것도 최대한 미루고 미루다 지금에 이르렀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부모님은 그런 보리스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본인은 그것마저 깊게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듯.

고향의 친구들이 입을 모아 말하기를 ‘말도 잘 들어주고 착한 것 같긴 한데 철이 들려면 한참 멀었다.’ 고… 본인도 그 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기타  ]

누데오 반도의 한 해안가 마을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겸하는 여관과 무기, 농기구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대장간에서 간간히 일손을 도우며 지냈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자주 찾는 단골이 몇 있을 정도로 그 근방을 지난 적이 있다면 한번쯤은 '아이젠만'의 이름이 붙은 여관이나 대장간에 대해 들어봤을 수도.

 

그가 이제 막 옹알이를 할 무렵 아이젠만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행색이 남루한 흄 부부가 자신들은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안된다며 어린 그를 여관 방에 남겨두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렇게 남겨진 보리스를 가엾이 여긴 아이젠만 부부가 거둬들여주어 한가족이 되었다. 이 덕에 피가 이어지지 않은 그를 제외한 가족 구성원은 모두 드워프다.

위로 양부모님 사이에서 나온 형이 하나 있으며, 부모형제간의 사이가 돈독하고 화기애애한 가정에서 자란 덕분에 보리스 또한 구김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보통의 수순이라면 고향에서 대장간이나 여관 일을 물려받았겠지만…대장간 일을 하기엔 재주가 너무 부족했고, 여관 일을 이어받기에는 실수가 잦았다. 결정적으로 취객의 시비에 지독하게 -말그대로- 털리고 나선 자기는 이 일과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잔뜩 기가 죽은 채로 사람을 거의 마주치지 않는 허드렛 일만 도우며 지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여관에 머무르던 여행객의 사실인지 아닌지 모를 모험담을 듣고선 자신도 더 넓은 세상을 보며 큰 일을 해내겠다고 대뜸 선언하고는 집을 나왔다. 그렇게 여행길에 오른 것이 체질에 맞았던건지 아니면 운이 좋았던건지 큰 문제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며 지낸지 올해로 3년 째.

아주 작정하고 가출을 한 것은 아니라 1년에 한 번은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다수의 사람이 그렇듯 그 또한 알레느 교의 신자다. 어릴 적에는 자신도 마법사가 되고 싶어 신에게 특별한 힘을 달라 매일 기도했지만 효과는 보시다시피…

아무래도 신께선 이런 보잘 것 없는 사내의 소원까지 들어주시기엔 바쁘셨던 모양이지.

 

입버릇처럼 낭만을 외치고 다니지만 흄의 기준으로 어느정도 생각이 성숙해질만큼 나이를 먹어서인지 묘하게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 이를테면 빗속을 달리는건 낭만적이지만 이젠 감기에 걸리면 오래도록 떨어지질 않으니 자제해야한다든가… 결국 낭만도 재화가 충분해야 이룰 수 있다든가…

캐릭터 인터뷰  ]

Q. 성 프로네아 수도원은 현재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으로 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혹은 원래 이곳에서 생활했다면 이곳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나는 말이죠, 어릴적 부터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왜…어릴 때는 다들 그런 꿈같은거 하나씩 갖고 있잖아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된다든가…별 볼 일 없는 사람이 칼 한 자루로 전설이 된다든가…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나는 아주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만 뼈저리게 알게되더군요. 보통은 그걸 깨달은 시점부터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말이에요... 아,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비하하는건 아니고요. (그들도 소위 말하는 '어른'이 된거잖아요, 덧붙이며 가볍게 웃었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 뿐이에요. (자신의 가슴팍을 짚고는) 이 안에는 여전히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애가 있답니다? 누군가는 내가 변변찮은 직업도 없고, 가업도 물려받지 못한 주제에 정신 못차리고 꿈만 좇는 철부지라고 흉을 보겠지만… …오히려 지금 이런 기회가 생겼을때 도전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위기에 빠진 수도원을 구한 영웅! 아, 너무 낭만적이고 근사하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건 많지 않겠지만 도전하는게 더 무서워지기 전에 부딪혀봐야죠!

Q. 이 세계에서 괴물이라고 불리는 생명체들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A. 아…솔직히 좀, 무섭죠… 위험한 맹수…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런 존재들이잖아요. 날 죽일 수도 있고. 그래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 세상 모든 것들에 그것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듯이 그 괴물들도 무슨 이유가 있어서 우리 주변에 있는거겠죠? … 그렇다해도 나같은 일반 사람들은 최대한 그 수가 적었으면 하지만요. … 으으, 기세 좋게 여기까지 오긴했지만 역시 겁이 나는건 어쩔 수 없네요. 다, 다른 사냥꾼 분들이 있으니까 괜찮겠죠? 그렇다고 해줘요…

Q. 본인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고 계신가요? 

A. 솔직히~... 평범하죠. 아주아주? 아니, 오히려 좀 덜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으려나. 하하… 나는 우리 형 처럼 손재주가 좋은 것도 아니고, 부모님 처럼 장사 수완이 좋다든지…아니면 마법을 잘 활용한다던지 그런 재능이 하나도 없거든요. (멋쩍게 머리를 긁었다.) 그래도 세상에 아주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 있다면 나같은 사람도 있어야 균형이 맞지 않겠어요? 그런 사람들이 부럽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어쩌겠어요. 스스로의 처지에 불평만 늘어놓을 나이는 지났는걸요.

copyrightⓒ2023. All Rights Reserved @glory_proneiA

bottom of page